
“연금저축 가입해 두고 몇 년째 그대로 두고 있다..”
“IRP는 회사에서 만들어 줬는데, 안에 뭐가 들어 있는지도 잘 모른다..”
생각보다 많은 직장인들이 세금 혜택 좋은 연금 계좌를 ‘방치 계좌’로 쓰고 있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그 연금 계좌를 ‘세금 아끼면서 꾸준히 불어나는 장기 투자 계좌’로 바꾸는 가장 간단한 방법, 64 ETF 포트폴리오를 정리해 볼게요.
1. 왜 연금저축, IRP에서 투자를 해야할까?
연금저축과 IRP는 단순한 노후 대비를 위한 적금 통장이 아닙니다. 이건 말 그대로 세금 혜택이 붙어 있는 투자 계좌예요.
<세액공제 혜택으로 ‘시작부터 수익+a’>
현재의 금융투자 기준으로 확인하면,
- 연금저축: 연 최대 400~600만 원까지 세액 공제 가능
- IRP 계좌까지 포함할 경우 최대 700~900만 원의 세액공제가 가능
- 세액 공제율은 급여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 총급여 5,500만 원 이하 → 16.5%
- 총급여가 5,500만 원을 초과 → 13.2%
위 기준에 따라 연봉 5,000만 원의 근로자가 연금저축과 IRP 계좌를 모두 갖고 있는 상태에서 연 900만 원의 투자를 진행할 경우 16.5%의 공제를 받아 연간 최대 148만 5,000원의 세금을 아끼게 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즉, 연금저축과 IRP 계좌를 통해 투자를 진행할 경우, 개별 투자 성과와는 별개로 납입과 동시에 사실상 확정적인 수익이 생긴다고 할 수 있는 거죠.
<이연과세로 복리 효과 극대화>
일반 계좌에서 ETF 거래를 진행하게 되면, 매도할 때마다 양도소득세와 배당소득세가 매번 부과되지만, 연금저축과 IRP를 통한 거래에서는 돈을 현금으로 인출하기 전까지는 과세를 미뤄주는 ‘이연 과세’가 적용되기 때문에 일반계좌를 통한 거래에서는 납부해야 했을 세금을 아껴 계속 투자를 굴릴 수 있어 장기 복리 효과가 더 크게 쌓이는 구조가 됩니다.
2. 연금저축 vs IRP, 어떻게 다를까?
연금저축과 IRP 모두 연금 계좌이지만, 두 개의 성격은 조금 다릅니다.

일반적으로는 연금저축과 IRP를 이렇게 활용합니다.
- 연금저축으로 투자의 밑바탕 만들기
- IRP 계좌를 추가로 열어 세액공제 한도를 900만 원까지 확장
- 두 계좌 모두에서 6:4 비율로 투자 포트폴리오 운용. 혹은 두 계좌의 역할을 분담하여 계좌별 비중 조절
3. 6:4 포트폴리오가 무엇일까?
6:4 포트폴리오는, 투자 자산의 배분을 주식 60% + 채권 40%으로 분리하는 전략입니다.
이를 자동차에 비유할 경우, “주식의 역할은 엑셀레이터, 채권의 역할은 안전벨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주식을 통해서는 자산의 규모를 성장시키고, 투자에서 발생할 수 있는 큰 폭의 하락을 완충하기 위해 채권을 구매하는 것입니다.

투자 포트폴리오를 주식 100%로 담는다면, 주가가 오를 때면 기분이 좋지만, 주가가 떨어질 때는 심리적으로 불안함을 느끼고 섣불리 주식을 헐값에 팔고 투자를 중단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 포트폴리오에 채권을 40% 섞을 경우, 주식 하락장에서도 투자 수익 악화에 대한 충격을 어느 정도 완화해 주는 효과를 내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장기 투자를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모든 사람들이 6:4 포트폴리오 전략을 따라야 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6:4 포트폴리오는 이제 막 연금 투자를 시작하는 초보자 혹은 “나는 그냥 안정적으로 길게 가져갈 수 있는 투자 전략을 짜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안정을 추구하는 성향의 사람들에게 무난한 기준점이 되는 것입니다.
- 자신이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갖고 있다거나 은퇴까지 20년 이상 긴 시간이 남은 사람의 경우에는 주식의 비율을 높인 7:3, 8:2 포트폴리오를 구상할 수도 있습니다.
- 자신이 절대적인 안전 추구형 투자 성향을 갖고 있거나 은퇴까지 10년 미만의 짧은 시간이 남아있는 사람일 경우에는 채권의 비율을 높인 5:5, 4:6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4. 6:4 포트폴리오, 어떻게 구성하면 될까?
주식형 ETF와 채권의 종류는 수십수백개인데 어떤 것을 어떤 비율로 매수해야 할지 감이 안 오시는 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대표적인 ETF 상품을 통해 포트폴리오 구성 예시를 보여드릴게요.
(아래의 포트폴리오는 독자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한 예시로, 특정 ETF 상품의 추천•매수 권유가 아닙니다. 자산 구매 비율은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적용될 수 있으며, 투자에 따라 발생한 손실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대부분 증권사의 연금저축, IRP 계좌에서 위와 비슷한 구성의 ETF를 검색해 예시와 같이 국내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과 해외 대형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고, 반도체, AI 등 국내외 기술 성장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도 있습니다.
동일 지수를 추종하는 ETF 상품이 여러 개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펀드 운용사 및 펀드 규모 등을 비교해 매매하세요. 구체적인 매매 비율은 개인의 소득 구조와 유동성 필요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실제 매매를 진행할 때는 전문가와의 재무 상담, 세무 상담을 권장드립니다.

<ETF 고를 때 체크포인트!>
- 총보수(비용):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라면 보수(편드 운용사에 지급하는 비용)가 낮을수록 장기적으로 유리합니다.
- 순자산 규모: 너무 작은 규모의 ETF는 유동성 부족, 상장폐지 리스크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 추적 오차 여부: 매매를 희망하는 ETF 상품이 추종 지수를 얼마나 잘 따라가는지 확인해 보세요.
- 환헤지(H) 여부: ETF 상품명 끝에 (H)가 붙어있는 것은 ‘환헤지’상품으로,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을 줄여줍니다. 다만,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익이 발생할 경우에도 이익 규모는 줄어들 수 있습니다. (H)가 없는 상품은 환율에 따라 수익, 손실이 더 출렁일 수 있습니다.
5. 투자 리밸런싱(비중 조정)은 언제, 어떻게 하면 될까?
시간이 지나게 되면 주식과 채권이 비중이 자연스레 변화하게 됩니다.
투자 초기에는 주식과 채권이 비율이 6:4였지만, 주식이 많이 오르게 되면 7:3, 8:2 등 주식의 비율이 높아지고, 반대로 주식이 하락하면 5:5, 4:6 등 채권이 비율이 증가하게 됩니다.
이때, 초기에 설정했던 포트폴리오 구성 비율로 되돌리는 것이 리밸런싱입니다.
리밸런싱을 실행하는 기준은 다음과 같이 설정할 수 있습니다.
- 일정한 주기를 기준으로 리밸런싱 실행: 분기 혹은 반기당 1회, 연말정산 시즌 등 일정한 주기에 따라 투자 현황을 정리하고 리밸런싱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 포트폴리오 비중을 기준으로 리밸런싱 실행: 자산별 비중이 목표한 비중에서 5%p 이상 벗어난 경우 리밸런싱 진행.
리밸런싱 실행 예시
- 주식 가격이 급등하여 포트폴리오의 자산별 비중이 7:3으로 변화한 경우 → 주식형 ETF의 일부 매도 후 채권형 ETF 매수
- 주식 가격이 급락하여 포트폴리오의 자산별 비중이 5:5로 변화한 경우 → 채권형 ETF의 일부 매도 후 주식형 ETF 매수
- 주식 가격이 하락했는데 주식형 ETF를 매수하는 이유: 아무런 기준이 없이 주식형 ETF를 매수하는 것이 아닌, AI, 반도체, 헬스케어 등 미래에 성장이 기대되는 산업의 주식 중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한 뒤, 주식 가격이 오르면 매도하여 수익을 실현하기 위해 주식형 ETF를 매수하는 것입니다.
연금저축과 IRP 계좌를 통한 투자에서는 리밸런싱을 위해 자산을 거래하더라도 이연과세로 인해 지금 당장 세금을 납부하지 않기 때문에 모든 거래에 대해 과세가 이뤄지는 일반적인 펀드보다 심리적으로 편하게 리밸런싱이 가능해집니다.
(단, 수수료와 매매 비용은 금융사별로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기준은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6. 연금 투자가 처음이라면 기억해야 할 4가지
- 타이밍보다는 ‘꾸준함’이 중요하다
- 흔히 말하는 ‘바닥에서 사서 꼭대기에서 파는’ 것은 결코 흔하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 자동이체 설정을 통해 매당 일정한 금액을 꾸준히 납입하게 되면, 결과적으로는 고점에서도 구매하고 저점에서도 구매하게 되고, 이는 소위 ‘물타기’라고 표현하는 ‘평균 매입 단가가 완만해지는 자산’이 만들어집니다.
- ETF는 분산 투자의 기본 단위이다.
- ETF 한 종목 안에 이미 수십~수백 개의 주식과 채권이 묶여있어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것보다 투자 손실의 위험이 감소하게 됩니다.
- 연금 투자와 같이 장기 투자를 필요로 하는 경우, 개별 주식/채권을 구매하는 것보다 시장 전체를 사는 ETF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 연금 투자는 ‘최소 10년, 가능하면 20년 이상’의 장기 투자가 필요
- 1~2년 동안의 단기 성과에 일희일비하며 투자를 진행하기보다는, 10년 뒤 기대 수익을 목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연금 투자는 꾸준함과 시간, 수익률이 만들어내는 ‘장기 복리’의 게임입니다.
- 환율, 금리 리스크는 피할 수 없다
- 해외 ETF 상품은 필연적으로 환율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 채권 ETF는 금리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 그렇기 때문에, 주식형+채권형 상품의 조합, 국내 ETF와 해외 ETF로 넓게 분산하는 것이 연금 투자의 핵심입니다.
7. 자주 묻는 질문(FAQ)
Q1. ETF도 손실이 발생하나요?
A. 네, 물론입니다. 주식, 채권 모두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이 하락할 수 있으며, 특히 주식형 ETF의 비중을 높게 설정할수록 투자 자산의 변동성을 커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 포트폴리오를 주식+채권의 조합으로 분산하고 충분히 긴 시간 동안 투자를 진행하며 과거의 손실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분산 전략과 장기 투자가 무조건적인 수익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Q2. 연금저축과 IRP 중 어떤 걸 먼저 채워야 할까요?
A. 일반적인 순서는 연금저축-IRP입니다. 연금저축 계좌를 개설하여 세액공제 한도(일반적으로 600만 원)을 우선적으로 채웁니다. 이후, 여력이 될 경우 IRP까지 개설하여 최대 900만 원의 세액공제 한도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투자 순서와 투자 방식은 개인의 소득 구조, 유동성 필요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실제 투자를 진행할 때는 전문가와의 상담을 권장드립니다.)
8. “세금 절약+복리+분산”의 전략
지금까지의 내용을 정리하면, 6:4 포트폴리오의 핵심은 4가지입니다.
- 세금 혜택(세액공제, 이연 과제)을 최대한 활용
- ETF로 주식, 채권을 넓게 분산투자
- 매달 꾸준한 납입으로 장기 복리 효과를 극대화
- 정기적인 리밸런싱으로 포트폴리오의 일관성 확보
연금저축과 IRP는 우리에게 주어진 합법적인 절세형 장기 투자 도구입니다. 단기 변동에 흔들려 투자를 중단하기보다는, 10년 20년 뒤 연금 통장의 잔액을 상상하며 나의 연금 투자 전략을 점검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