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콘텐츠에서는, 어떤 경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된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연금 계좌에서 구현하는 방법을 다룹니다.
수익률을 위해 변동성이 높은 주식을 대량 매수하기에는 무섭고, 주변에서 채권•금 현물 자산을 매수하라고 추천하는데 어떤 비중으로 채권과 금 현물 자산을 매수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런 분들에게는 올웨더 포트폴리오가 좋은 해법이 될 수 있습니다.
1. 올웨더 포트폴리오란?
올웨더 포트폴리오(ALL WEATHER PORTFOLIO)는 미국의 투자자이자 세계 최대 헤지펀드사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립자 레이 달리오가 설계한 자산 배분 전략입니다.
올웨더라는 명칭 그대로, 경제 성장•경제 둔화•경기침체 등 경제의 봄•여름•가을•겨울 모든 국면을 모두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된 포트폴리오입니다.
- 올웨더 포트폴리오가 연금저축•IRP 계좌와 잘 맞는 이유는
- 매달/매년 납입하고 연금 수령 전까지 계속된 투자가 이뤄진다는 연금 계좌 특성상 장기 복리 자산과의 궁합이 좋습니다.
- 이연과세로 인해 자산 비중 리밸런싱 과정에서 세금 부과가 되지 않기 때문에 비중 조정이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올웨더 포트폴리오는 경기•금리•물가를 미리 예측하지 못해도, 크게 잃지 않고 꾸준한 수익을 노리는 장기 전략이라는 점에서 연금저축•IRP 계좌와의 조화가 좋습니다.
2. 올웨더 포트폴리오의 기본적인 구성 비율과 각 자산별 역할
올웨더 포트폴리오의 핵심은 한쪽에 기대지 않고, 여러 자산이 돌아가면서 손실을 메워주는 구조입니다.
주식형 자산에 투자를 집중할 경우,
- 경제가 좋을 때는 수익률이 좋겠지만,
- 경기 침체나 금리 변동이 생기는 때에는 수익률 또한 큰 폭으로 출렁이게 됩니다.
이렇게 특정 자산에 집중한 투자 방식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올웨더 포트폴리오는 주식•채권•금•원자재의 네 가지 기본 축을 중심으로 경제 성장•경제 둔화•경기 침체 등 모든 경제 상황에 대응할 수 있게 됩니다.
이를 간단하게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3. 실제 투자에서 구현하는 기본형 올웨더 포트폴리오의 ETF 구성 예시
앞서 살펴본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실제 연금저축과 IRP계좌에서 어떻게 구성하면 좋을지 예시를 통해 설명해 드릴게요.
그 전에, ETF가 무엇인지에 대한 간략을 설명을 먼저 하겠습니다.
ETF는 여러 종목(주식•채권•원자재 등)을 한 바구니에 담아 지수처럼 움직이도록 만든 투자 상품입니다.
즉, “직접 투자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종목을 하나의 묶음 상품으로 한 번에 사는 방법”인 것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KODEX200이라는 ETF 종목을 예시로 설명해 드릴게요.
KODEX200 종목은 대한민국 주식시장(KOSPI) 상위 200개 종목으로 구성된 KOSPI200 종목을 그대로 따라가는 ETF 상품입니다. KOSPI200은 지수에 포함된 200개 기업에 동일한 가중치를 두는 것이 아니라, 시가총액이 큰 순서대로 KOSPI200 종목 안에서의 구성 비중에 차등을 두고 있습니다.
KODEX200 종목을 구매하게 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국내 KOSPI 상위 200개 기업에 모두 투자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실제로 구현하게 될 경우, 다음과 같은 구성으로 할 수 있어요.
(아래의 내용은 독자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작성한 예시로 특정 ETF 상품의 추천•매수 권유가 아닙니다. 구매하는 자산의 종류와 자산 구매 비율은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투자에 따라 발생한 손실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각 자산의 특징은 다음과 같아요.
- 주식형
- 주식형 ETF는 변동성이 크다는 단점이 있지만, 경제 성장기에 큰 수익을 발생시켜 전체 자산의 규모를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합니다.
- 주식형 ETF는 변동성이 크다는 단점이 있지만, 경제 성장기에 큰 수익을 발생시켜 전체 자산의 규모를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합니다.
- 장기채권형
- 장기채권 중에서도 장기국채를 선택할 경우, 경기가 침체되거나 고금리가 유지되는 경제 상황에서도 비교적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합니다.
- 단, 장기국채의 경우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변동 폭이 크다는 단점도 존재합니다.
- 중기채
- 단기채의 낮은 수익률과 장기채의 높은 변동성 사이에서 균형을 제공
- 단기채의 낮은 수익률과 장기채의 높은 변동성 사이에서 균형을 제공
- 금 ETF
- 현물 금의 가격을 그대로 따라가는 ETF이기 때문에, 금을 직접 구매하여 보관하는 것보다 관리가 간편하고, 소액으로도 금을 쉽게 사고팔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현물 금의 가격을 그대로 따라가는 ETF이기 때문에, 금을 직접 구매하여 보관하는 것보다 관리가 간편하고, 소액으로도 금을 쉽게 사고팔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원자재 ETF
- 기름•구리•원유 등 실물 자산 가격과 연동되는 ETF상품으로, 경제가 활발해지면 원자재 수요가 증가하며 주식과 함께 포트폴리오의 자산 규모를 증가시켜 줍니다.
- 기름•구리•원유 등 실물 자산 가격과 연동되는 ETF상품으로, 경제가 활발해지면 원자재 수요가 증가하며 주식과 함께 포트폴리오의 자산 규모를 증가시켜 줍니다.
올웨더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분산’입니다. 같은 자산 내에서도 여러 개의 ETF종목으로 쪼개서 매수함으로써 투자손실위험도를 최소화하는 것이에요.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2023년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를 보면 레이 달리오의 올웨더 포트폴리오가 말하는 분산 투자가 무엇인지 감이 오실 거예요.

자료: SEC증권거래소, KB자산운용
2023년 브리지워트 어소시에이츠의 투자 포트폴리오의 상위 10개 종목 리스트입니다.
최대 비중이 5.5%에 그칠 정도로 어느 한 종목에 집중되어 있지 않고 전체적으로 고르게 분산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올웨더 포트폴리오는 리스크 관리와 안정적인 투자에 초점이 맞춰진 투자 전략입니다.
4. 물가연동채를 추가한 ‘응용형’ 올웨더 포트폴리오
기본형 올웨더 포트폴리오에 물가연동채를 추가한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구성하면 되는지 알려드릴게요.
물가연동채가 무엇인가요?
‘물가연동채’라는 명칭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쉽게 설명하면
- 일반적인 국채는 물가와는 관계없이 처음에 약속된 이자만을 지급하는 자산입니다.
- 하지만, 물가연동채는 변동한 물가에 따라 원금이 조정되고 이자 또한 조정이 이뤄지게 됩니다.
숫자를 통해 추가 설명을 하면, 연 1% 이율의 물가채를 1,000만 원어치 매수했는데 물가가 2% 오르게 되면 원금은 1,020만 원이 됩니다.
이자 또한 처음 매수한 금액인 1,000만 원에 대한 1%의 이자가 아닌, 2% 물가상승률이 적용된 원금인 1,020만 원에 대한 1%인 102,000원이 지급되는 것입니다. - 또한, 물가연동채를 구매한 이후 물가가 하락하며 단기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정부가 원금을 보장해 주고 있습니다.
물가연동채를 추가한 포트폴리오 구성 예시도 보여드릴게요.
(독자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작성한 예시로 특정 ETF상품의 추천•매수 권유가 아닙니다. 구매하는 자산의 종류와 자산 구매 비율은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투자에 따라 발생한 손실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기본 형태의 올웨더 포트폴리오의 장기채권형에서 일정 비율을 분할하여 물가연동채 ETF로 옮기는 방법을 통해 “실질 가치 방어”요소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응용한 방식으로 연금투자를 운용하게 될 경우, 경기 침체•금리 인하 시기에는 장기채가 손실을 방어해 주고, 물가가 예측을 뛰어넘게 되는 시기에는 금•원자재 ETF와 물가연동채 ETF가 투자 손실을 방어해 주게 됩니다.
5. 올웨더 포트폴리오의 리밸런싱, 어떻게 하면 될까?
리밸런싱이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된 포트폴리오 비중을 초기에 설정했던 비중으로 되돌리는 작업”입니다.
리밸런싱을 할 때 신경 써야 할 포인트는 크게 2가지입니다.
첫째, 리밸런싱을 언제 할지.
리밸런싱은 너무 자주 해도 안 좋지만, 그렇다고 너무 장기간 하지 않는 것도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권장되는 리밸런싱 주기는, 연 1회 또는 6개월에 한 번씩 하는 것입니다.
너무 자주 리밸런싱을 하게 되면, 수익이 발생 중인 투자 흐름을 끊어버리는 결과가 될 수 있고, 반대로 장기간 리밸런싱을 하지 않을 경우에는 초기에 설정했던 포트폴리오 비중이 엉망이 되어버리며 기대했던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결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둘째, 비중 변동에 있어 허용 범위 설정하기
리밸런싱을 체계적으로 하고 싶다면, 자산 비중 변경에 있어 허용 범위를 사전에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초기 설정한 자산 비중에서 ±10%까지는 변동을 허용하고 그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에만 리밸런싱을 하는 것입니다.
주식형 자산의 목표 비중을 30%로 설정했는데, 이후에 주식형 자산의 비중이 41%가 되었다면 주식 자산을 조금 매도한 뒤 채권 및 금을 추가 매수할 수 있습니다.
연금 계좌에서의 리밸런싱 팁
- 새로 납입하는 돈으로 먼저 비중을 조절한다.
월 단위 혹은 연 단위로 새롭게 납입하는 금액을 통해 목표 비중에 비해 부족한 자산만 골라 추가 매수하게 되면 다른 자산의 강제 매도를 통해 리밸런싱을 진행하게 되는 횟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 신규 납입금을 통한 추가 매수 이후에도 목표한 포트폴리오 비중에서 큰 폭으로 벗어나 있다면 최소한의 매도•매수를 통해 리밸런싱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 연금저축과 IRP계좌를 통한 연금투자는 이연과세의 적용으로 인해 자산의 매도•매수에 대해 즉시 세금이 부과되지 않기 때문에 일반계좌보다는 편하게 리밸런싱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6. 올웨더 포트폴리오의 장단점
<장점>
- 특정 경제 상황에 집중하지 않고 성장•둔화•침체에 모두 대비 가능
- 100% 주식 포트폴리오보다 일반적으로 변동성이 낮아 수익률 변화에 대한 스트레스가 적음
- 주식이 크게 하락할 때 채권•금•원자재가 완충 역햘을 수행해 주어 전체 포트폴리오의 하락 폭을 줄여주는 효과 발생
- 연금저축과 IRP계좌에서 이연과세를 통해 비교적 자유로운 자산 리밸런싱이 가능, 장기 복리 구조 유지에 유리
<단점>
- 경제가 급성장하며 주식이 강세장인 시기에는 주식•레버리지•테마 ETF에 집중한 포트폴리오보다 상대적으로 수익이 낮게 느껴질 수 있음
- 원자재선물 ETF를 매수하게 될 경우 상품의 구조 등을 이해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사전 조사 및 공부 없이 선물ETF를 구매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음
- 레이 달리오는 미국 시장을 토대로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제시했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 적용하려면 일부 조정이 필요할 수 있음
7. 올웨더 포트폴리오에 대해 자주 묻는 질문들
Q. 영구 포트폴리오와 올웨더 포트폴리오의 차이점이 무엇인가요?
A. 영구 포트폴리오는 주식•장기채•현금•금에 동일하게 25%씩 분산투자 하는 것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크게 망하지 않는 구조를 만드는 데 모든 초점이 맞춰진 포트폴리오입니다.
반면, 올웨더 포트폴리오는 모든 자산에 분산 투자를 진행하되 자산별 위험도(변동성)을 고려해서 비중에 차이를 두는 것입니다.
영구 포트폴리오처럼 안정성을 챙기는 구조이면서도, 수익 창출도 목적하고 있는 구조입니다.
Q. 금리 상승기에는 어떻게 대응할 수 있나요?
A. 금리가 상승하는 시기에는 장기채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어요.
이때, 올웨더 포트폴리오에서는 장기채 가격은 하락하지만, 금•원자재•주식 가격이 상승하며 장기채 하락에 의한 충격을 완화해 주는 효과를 내게 됩니다.
만약 장기채의 하락 폭이 생각보다 너무 크게 발생한다면, 중기채나 물가연동채의 비중을 조금 늘리는 선택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채를 줄이고 중기채와 물가연동채 비중을 늘리는 선택부터는 경기 판단과 금리 전망이라는 판단기준이 개입되기 때문에, 이러한 선택을 하더라도 연 1회 진행하는 리밸런싱에서 아주 작은 비율로 자산의 매수•매도를 진행하는 것을 권장드려요.
Q.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라도,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선택해도 괜찮을까요?
A. 올웨더 포트폴리오는 어느 한 쪽 자산에 집중하는 전략이 아니기 때문에 초보 투자자라도 어렵지 않게 운용할 수 있는 전략입니다.
다만,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어느 정도의 손실은 발생할 수 있음을 인지하고 투자 손실이 발생했을 경우 그 충격을 내가 감내하고 투자를 중단하지 않을 수 있을지를 먼저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ETF라는 것이 무엇이고, 어떤 구조로 투자가 이뤄지는 것인지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투자에 들어가는 돈이 잉여자산인지가 중요합니다.
연금투자는 단기간에 치고빠지는 투자방식이 아닐뿐더러, 올웨더 포트폴리오는 최소 10년 이상을 가져가야 하는 투자 전략이기 때문에 투자금을 10년 동안 찾을 필요가 없고, 해당 금액이 없더라도 생활에 지장이 없는 규모 내에서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8. 모든 시장 상황에 대비하는 연금투자 전략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간단하게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경기•금리•물가 변화를 맞추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 성장•경기 둔화•경기 침체 등 모든 경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장기 투자 전략”
‘주식형 자산 30% / 장기채•중기채•물가연동채 등 채권형 자산 55% / 금•원자재 15%’라는 구조 안에서 경제 상황의 변화에 따른 자산별 위험도를 고려해 분산 투자를 진행하는 전략이 올웨더 포트폴리오인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연금 포트폴리오별 특징을 비교해 보면
- 6:4 포트폴리오 ⇒ 주식의 비중을 높여 수익성에 초점을 둔 투자 전략으로, 주식의 비중이 높은 만큼 변동성도 크다는 특징을 가집니다.
- 영구 포트폴리오 ⇒ 모든 자산을 25%씩 균등 매수하는 초안전형 전략으로 아주 크게 잃지도 아주 크게 따지도 않는다는 특징을 가집니다.
- 올웨더 포트폴리오 ⇒ 자산별 변동 위험성을 고려하여 균형을 맞춘 투자 전략으로, “큰 손실 위험을 감수하지는 않으면서 장기적인 수익을 원하는 사람”에게 적합한 방식입니다.
연금투자는 “꾸준한 납입과 분산 투자, 정기적인 리밸런싱”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올웨더 포트폴리오는 가장 현실적이면서 장기 투자를 이어 나갈 수 있는 연금 투자의 좋은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