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금저축, IRP 계좌를 개설한 직후에는 보통 이런 생각을 하게 되지요.
“연금계좌는 만들었는데, 이걸로 뭘 어떻게 투자해야하지?”, “다들 ETF에 투자하던데, 나도 ETF에 투자해야 할까? 근데 어떤 ETF를 사야하는거야?”
기존에 투자에 관심이 없고, 투자를 진행해본 경험이 없다면 막상 연금 투자를 위해 계좌를 개설해도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해지기 마련입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 이번 콘텐츠에서는 금융에 대한 유대인들의 지혜를 가르치는 내용인 탈무드에서 제시하고 있는 투자 방법인 ‘유대인 삼분법’ 투자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고, 이것을 현대의 연금 투자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설명하려고 합니다.
1. 유대인 삼분법이란 무엇일까?
유대인 삼분법은 탈무드에서 가르치고 있는 유대인의 자산 관리 방법으로, “자신의 돈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관리한다”는 것입니다.
- 자산의 1/3은 토지를 구매하여 안정적인 경제적 기반의 마련과 장기적인 가치를 추구해야 하며
- 자산의 1/3은 사업에 투자하여 경제 활동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부를 증식시켜야 하며
- 나머지 1/3은 예비 자산으로 남겨두어 유동성을 확보하고 예기치 못한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위의 3가지 가르침을 현대의 금융 자산에 적용하게 되면,
- 자산의 1/3은 자산 가치가 쉽게 0이 되지 않는 금, 부동산 등 실물 자산에 투자하고
- 자산의 1/3은 큰 경제적 이득을 볼 수도 있지만 반대로 크게 망할 수도 있는 주식 등 변동성 자산에 투자하고
- 나머지 1/3은 현금, 예금 등 위기 상황 발생 시 즉시 사용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으로 갖고 있어라
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위 내용을 연금 투자에 적용하게 되면 아래 표과 같이 정리할 수있습니다.

- 주식형 ETF는 “여러 회사의 주식을 하나의 상품에 모두 담아둔 상품”이에요. 개별 자산을 일일이 고르지 않고, S&P500, 나스닥100 등 주가 지수를 통해 복수의 기업에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방식입니다. 주식형 ETF는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큰 자산이에요.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보면 세계 경제가 성장하는 만큼 기업 이익도 증가하고 주식에 투자한 나의 자산 또한 함께 증가하게 되어 연금 투자에 있어 장기 수익을 끌어올리는 성장의 엔진 역할을 합니다.
- 금•리츠 ETF는 “실물 자산을 직접 구입하지 않고 간접적인 방식으로 투자를 진행하는 상품”이에요. 금 ETF는 실제 금을 보유하고 있지 않더라고, 실물 금 가격을 그대로 따라가는 ETF 상품으로 실물 금에 투자한 것과 동일한 효과를 보는 것입니다. 즉, 금 값이 오르면 내 자산도 증가하고 금 값이 하락하면 내 자산도 줄어들게 되는 것이죠.
’리츠’라는 것은 건물이나 부동산에서 발생하는 임대료 등을 나눠 갖게 되는 구조의 상품이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쉬우실 거예요! 실물형 자산들은 화폐 가치가 하락할 때 상대적으로 가치가 덜 떨어지거나 오히려 가격이 상승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해요. 현 시점에서의 100만 원과 20년 30년 뒤의 100만 원은 그 가치가 크게 다르기 때문에, 안정적인 노후 생활의 기반을 마련하는 목적의 연금투자에서는 금, 리츠와 같은 실물형 자산과 관련된 ETF를 구매하는 것이 좋아요. - 채권형 ETF는 국가나 기업에 돈을 빌려주고 정해진 이자를 받는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수익률이 크지는 않지만 변동성이 적어 안정적인 자산으로 평가받는 상품이에요. 채권형 ETF와 현금성 자산의 경우, 비교적 안정적으로 가치가 유지되는 자산이기 때문에 채권형 ETF와 현금성 자산이 연금 포트폴리오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면 시장이 크게 하락하는 시기에 안정적으로 투자 자산을 유지할 수 있어요. 또한, 현금성 자산을 통해서는 시장 하락기에 가치가 크게 하락한 자산을 즉각적으로 매수할 수 있고, 해당 자산을 시장 회복기에 매도할 경우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존재해요.
2. 연금저축•IRP 계좌에 유대인 삼분법 적용하기
이번에는 실제 포트폴리오에서 어떤 것을 어떻게 사면 될지에 대해서 알려드릴게요.
실물 자산과 성장 자산, 안정 자산을 어떤 비율로 구성하고 각각의 자산 유형별로 어떤 ETF 상품이 존재하는지 예시를 통해 알려드릴게요.

내가 연금계좌를 갖고 있고 계좌 안에 300만 원이 들어있다면,
- 주식형 ETF를 100만 원 매수
- 금•리츠형 ETF 100만 원 매수
- 채권형 ETF 100만 원 매수
이렇게 3가지 자산에 300만 원을 균등 분배하는 것이 유대인 삼분법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모든 자산을 무조건 33.3%씩 균등 배분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에요. 각 자산별로 대략적인 비율만 맞춰도 되어요.

3. 유대인 삼분법. 왜 연금저축•IRP와 잘 맞을까?
유대인 삼분법이 안정적인 구조로 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은 이해했는데, 그게 왜 연금저축•IRP 계좌와 어울리는 걸까요?
연금 계좌와 일반 증권 계좌의 다른 점은 크게 2가지로 구분할 수 있어요.
1. 계좌 안에서 ETF를 사고 팔 때 세금이 붙지 않습니다.
일반 증권 계좌에서 주식이나 ETF를 사고 팔때는 발생한 수익에 대해서 그 즉시 세금이 부과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빈번한 ETF거래는 부담이 될 수가 있죠.
하지만, 연금저축과 IRP계좌를 통한 ETF거래 과정에서는 수익이 발생한 즉시 세금이 부과되지 않고, 미래에 연금을 꺼내쓸 때 세금이 부과되는 ‘이연과세’가 적용됩니다.
비중이 커진 자산은 초과분만큼 매도하고, 비중이 작아진 자산은 추가 매수를 함으로써 각 자산의 비중이 33%로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유대인 삼분법의 핵심이고, 자산의 비중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자산의 매도매수가 많아질 수 밖에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연금저축과 IRP 계좌에 유대인 삼분법을 적용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세금에 따른 거래 부담이 적어지게 되어 효과적인 연금 투자가 가능해지게 됩니다.
2. 중간 인출을 할 경우 손해가 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장기투자로 이어진다.
연금저축과 IRP계좌는 단기 투자 목적이 아니고, 노후 자금을 준비를 위한 계좌이기 때문에 납입 중간에 돈을 인출할 경우 그 즉시 세액공제를 받은 금액에 대해서 16.5%의 기타소득세가 부과되는 패널티가 발생합니다.
이러한 패널티 때문에, 의외의 효과가 발생하게 됩니다.
잠깐 급락하는 구간이 발생하더라도 그 시점에서 연금계좌 중도 해지를 통해 얻게 되는 이익보다 중도 해지로 인해 부과되는 세금이 더 클 경우, 즉 득보다 실이 커지게 되는 상황에서는 쉽게 투자를 중단하는 선택을 하기는 어렵게 됩니다. 이것이 자연스럽게 장기 투자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죠.
유대인 삼분법은 단기 투자 수익을 얻기 위한 전략이 아니라, 미래에 자산별 가치가 어떻게 변화될지 모르니 안정 자산/현물 자산/성장 자산에 고르게 분배하여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투자를 목적하는 전략입니다. 이러한 점이 유대인 삼분법 포트폴리오와 연금저축•IRP 계좌가 잘 어울리는 이유가 되는 것이에요.
4. 유대인 삼분법 포트폴리오의 장단점 정리_나와 맞는 전략일까?
유대인 삼분법이 여러분과 맞는 전략인지 체크해보실 수 있도록 현실적인 측면에서 유대인 삼분법의 장단점을 정리해 드릴게요.

5. 유대인 삼분법에서의 리밸런싱 방법
유대인 삼분법 포트폴리오, 투자 초반에 각 자산별로 33% 분배한 다음에 그대로 수십년 동안 방치해도 괜찮을까요?
아닙니다. 경제 상황이 변화하게 되면 각 자산별 가치에 변동이 생기고 ‘33%씩 균등분배’라는 유대인 삼분법의 기본이 깨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정한 주기로 자산별 비중을 재조정하는 리밸런싱 작업이 중요합니다.
리밸런싱을 너무 장기간 하지 않는 것도 문제가 되지만, 너무 잦은 리밸런싱 또한 자산의 성장 흐름을 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에요.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리밸런싱 규칙은
- 1년에 1~2회 진행
- 각 자산별 비중이 ±5%p 이상 벗어난 시점에 리밸런싱을 진행
예를 들어, 주식형 자산 45% / 실물형 자산 30% / 채권형 자산 25%와 같은 비중으로 포트폴리오가 변화했다면 주식형 자산은 초과분만큼을 일부 매도하고, 채권형 자산을 추가 매수하는 방식이 좋습니다.
유대인 삼분법 바탕의 연금 투자에서 리밸런싱을 진행할 때 고려해야 할 중요한 포인트는 2가지입니다.
1. “비싼 자산은 팔고, 싼 자산을 산다”
- 주식 가격이 많이 올라 포트폴리오 내 주식형 자산의 비중이 커졌다면, 주식형 ETF를 일부 매도하고 금 ETF•채권형 ETF를 매수할 수 있고
- 금리 상승으로 인해 채권형 ETF의 가치가 하락하며 포트폴리오 내 채권형 자산의 비중이 축소된 경우, 채권형 자산을 추가매수하여 33%의 비중을 유지할수 있습니다.
- 또한, 금 ETF•리츠형ETF 자산 시장이 과열되며 가치가 급등하고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커진 경우, 금 ETF•리츠형ETF를 일부 매도하여 채권형ETF 혹은 현금성 자산을 추가 확보함으로써 “고점에서 팔고 저점에서 구매한다”라는 전략을 습관화 하는 것이 좋아요.
2. 연금 계좌에는 이연과세가 적용된다.
- 일반계좌를 통해 펀드투자를 진행하게 될 경우, ETF 판매 후 발생하는 수익에 대해서 즉각적인 세금이 부과됩니다.
- 하지만, 연금저축•IRP 계좌에서 펀드투자를 진행하게 되면 ETF판매를 통해 수익이 발생 한다고 하더라도 그 즉시 세금이 부과되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인 리밸런싱을 통한 장기 투자 전략이 중요한 유대인 삼분법 포트폴리오가 연금계좌를 통한 투자와 최고의 궁합을 자랑한다고 말 할 수 있어요.
6. 유대인 삼분법에 관해 자주 묻는 질문들
Q. 주식 비중33%는 자산 성장에 큰 효과가 없지 않나요?
A. 투자에 관심이 많고 투자 커뮤니티 활동을 자주하시는 분들의 경우에는. “연금 투자는 무조건 주식 자산을 70% 이상 가져가야 한다”라는 말이 익숙하실 거예요.
하지만, 연금은 몇 주 혹은 몇 달 후에 큰 수익이 발생할 것을 기대하고 투자하는 것이 아닌, 10년 후, 20년 후를 기대하는 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식형의 비중을 높게 설정하게 되면 시장이 급락하는 시기에는 포트폴리오에 큰 타격이 발생하게되고 이후 연금투자 자체를 포기하게 될 위험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익성만을 좇아 주식형 자산의 비중을 높게 설정한 포트폴리오 전략을 세우기 보다는 연금 투자 초보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한 전략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금 ETF, 리츠형 ETF는 꼭 사야하나요?
A. 유대인 삼분법에서 중요한 것은 무조건 금 ETF, 리츠형 ETF를 구매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실물 자산의 성격을 가진 자산을 넣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시장에 위기가 왔을 때 주식형 자산과 반대의 흐름을 보이며 포트폴리오를 안정화시킬 수 있는 자산을 확보하라는 것입니다.
Q. ETF는 언제 사는 것이 정답일까요?
A. 연금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단기간에 수익을 내고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 일정한 납입을 통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조를 만듦으로써 노후를 대비하는 것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ETF를 사야하는 특정 시점은 존재하지 않으며, 중요한 것은 끊기지 않는 연금저축•IRP계좌 납입과 꾸준한 자산 매수를 통해 안정적인 투자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해요.
7. 유대인 삼분법. 세 갈래로 분리하고 오래 유지하기
연금 포트폴리오별 특징과 운용 난이도를 보기 쉽게 표 형식으로 정리했어요.

- 6:4 포트폴리오는 주식 비중을 높게 설정하여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갖고 계신 분들에게 적합한 전략입니다.
- 영구 포트폴리오는 안정적인 구조를 선호하며 큰 손실을 피하고 싶으면서 큰 수익도 기대하지 않는 성향을 갖고 계신 분들에게 적합한 연금 투자 전략이에요.
- 올웨더 포트폴리오는 경제 흐름과 물가 변동을 자세하게 분석하여 전략을 세우는 등 복잡한 방식의 포트폴리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려면 많은 공부가 필요해요.
- 유대인 삼분법은 단순한 투자 전략을 선호하며 장기간 꾸준한 투자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적합한 구조라고 할 수 있어요.
유대인 삼분법에 대해서 간단하게 정리하면서 콘텐츠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유대인 삼분법은
- 주식 등 성장형 자산에 33% 투자
- 금•리츠 등 인플레이션을 방어할 수 있는 자산에 33% 투자
- 시장 급락기에 포트폴리오의 충격을 완화해줄 수 있는 채권형 자산에 33%투자
한 뒤 연 1~2회 정기적인 리밸런싱을 통해 장기적인 연금 투자 기반을 마련하는것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