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만이 가질 수 있는 ‘특별함’은 어떤 걸까요? 세상을 더 나은 모습으로 혁신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였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6년 전, 해빗팩토리는 어떤 마음과 다짐으로 생긴 스타트업일까요~? 창립 멤버들 중 로빈님과 민영님에게 직접 들어봤습니다.
-안녕하세요, 로빈님, 민영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로빈 – 제 이름은 한승희입니다. (회사에서는 다들 로빈이라고 부릅니다.) 아마 버스나 지하철을 타실 때 한 번쯤은 제 이름을 들어봤을 겁니다. “환승입니다.” 한번 이 이야기를 들은 이상 출퇴근할 때마다 제가 생각나실 겁니다. (웃음)
해빗팩토리에서 클라이언트 서비스 개발 및 운영을 하고 있고, 안드로이드 개발을 담당합니다. 쉽게 말해서 고객이 보기 쉽고, 사용하기 편하게 화면을 만드는 일입니다. 어릴 적 호주 이민을 준비하다가 이민이 무산되었는데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 될지 고민하다가 컴퓨터 자체를 굉장히 좋아했기 때문에 개발자가 되었습니다.
민영 – 해빗팩토리에서 백엔드 서버 개발을 맡고 있는 최민영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클라이언트 팀으로부터 데이터를 받아서 가공합니다. 고객이 필요로 하고, 보고 싶어 하는 데이터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학부와 대학원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는데요, 오랫동안 컴퓨터를 좋아했습니다. 어릴 적에 아버지가 사우디에 가기 전에 “이게 컴퓨터라는 것이다.”라고 설명하면서 컴퓨터를 하나 사주고 가셨습니다.
삼국지라는 게임을 하는데 통일이 무척 어려웠습니다. 게임을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내가 직접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어져서 당시에는 꿈을 게임을 만드는 사람으로 정했습니다. 결국 이렇게 개발자가 되어 있네요. (웃음)
-대기업 보험사에 계셨다고 들었어요. 안정적인 직장에서 스타트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로빈 – 네, 저는 보험 회사 IT 부서에서 약 5년 정도 근무했습니다. 대기업이라 안정적이긴 했지만, 잠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회사에서 보냈습니다. 업무 스타일은 굉장히 수직적이었는데요, 우물 안에서 열심히 개발만 하는 삶을 보냈습니다.
개발은 즐거웠지만, 삶은 더 이상 재미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고민하고 있던 시기에 이동익 대표님(그 당시엔 과장님)과 다른 동료분이 창업을 논의한다는 얘기를 듣고, 함께 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민영 – 네, 맞습니다. 돌이켜보면 굉장히 모험적이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데요, 재미있는 것을 해볼 기회가 있다고, 같이 해보지 않겠냐는 의견을 들었습니다. 어떤 걸 할 건지 간략하게 설명을 들었는데,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저도 로빈님처럼 ‘이대로 이곳에 있으면 지루하겠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동참한 것 아닐까요?
-설립 과정도 궁금한데요, 당시 어떤 일들이 있었나요?
로빈 – 매일 저녁에 모여서 의견을 나누며 개발에 몰두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처음에는 사무실이 없어서 회사 근처 공유 오피스에서 개발했고, 그 후에는 강남구 선릉에 위치한 디캠프에 모여서 일했습니다. 공동대표 윤호님을 만나 조언을 구하면서 개발 방향을 결정했답니다.
당시에는 월급도 없고 불투명한 미래가 불안했지만, 젊은 시절이었고 든든한 동료가 있었기에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버텼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헝그리 정신으로 으쌰 으쌰! 재미있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웃음)
민영 – 네, 아무래도 저희가 같은 경험을 했다 보니 끄덕이면서 듣게 되네요. (웃음) 스타트업을 위한 공간, 디캠프에서 무료 공간을 사용했던 터라, 혹시라도 자리를 못 맡을까봐 아침 일찍부터 갔습니다. 로빈님이 말했듯이 그때 공동대표 윤호님을 만나서 기획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오, 역시 두 분은 해빗팩토리의 모든 역사를 지켜봐온 분들이시네요.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도 있으시겠죠?
민영 – KDB 스타트업 데모데이에서 최우수상을 탄 날이 가장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당시 2박 3일로 멘토링 프로그램이 있어서 지방에 내려갔는데요, 방에서 녹화하면서 동익님 발표 연습에 다 함께 집중했습니다. 당일 발표 후에 심사위원들이 날카로운 질문을 연속적으로 하길래 굉장히 초조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걸 이겨내고 최우수상을 받은 겁니다! 정말 짜릿했습니다.
로빈 –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을 물으니, 바로 떠오른 일이 있습니다. 2015년에 결혼했는데요, 퇴사는 2014년에 했습니다. 여기서 1차 관문이 있었습니다. 당시엔 이미 결혼을 약속한 상태였고, 장인 장모님께서는 대기업에 다니는 예비사위가 갑자기 백수 사위가 된 상태가 되니 실망하실 거라 생각했습니다. 말씀드리는 게 쉽지 않았는데요, 그래서 이글거리는 눈빛과 멘트를 준비했습니다.
잘 할 자신 있습니다. 혹시나 망하더라도 젊을 때 망하고 싶습니다.
진심이 통했는지 흔쾌히 “그래, 해봐라.”라고 해 주셨습니다. 결론은 보시다시피 성공적인 퇴사였습니다. (웃음)
-스타트업 특성상 회사가 성장할 때 어려움도 있었을 것 같아요.
민영 – 처음에는 4명이어서 인원이 적으니까, 누가 시키진 않았지만 항상 모두가 2인분씩 해야 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스타트업은 투자를 받는 게 중요한데, 이름이 없고 조그마한 회사였다 보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쉬운 건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을 해왔습니다.
로빈 – 네, 하지만 저는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투자를 받고, 회계 처리를 하는 일 등등 복잡하고 어려운 부분은 공동대표 동익님과 윤호님이 신발이 닳도록 뛰어다니면서 해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개발자들은 스트레스 없이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도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벌써 약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네요. 지금까지 쭉 해빗팩토리에서 일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무엇인가요?
로빈 – “이동익 대표님은 아빠, 정윤호 대표님은 엄마!”라는 말은 누군가 했던 말인데요, 동익님은 특유의 듬직함으로 선봉에서 거친 풍파로부터 안전하게 나아갈 수 있게 기둥이 되어줍니다. 윤호님은 동료 한 분 한 분이 역할을 잘 할 수 있게 격려는 물론, 따뜻하게 경청해 줍니다. 그래서 해빗팩토리가 평화를 지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이런 대표님들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저에게는 이런 점이 큰 원동력입니다.
또 다른 원동력은 사람입니다. 구성원 모두가 연결되어, 힘이 되어주는 걸 느낍니다. 기능을 개발하거나, 이슈가 생길 때 서로가 먼저 내 일처럼 돕고, 해결합니다. 이전 회사에서는 절대 느끼지 못한 부분인데요, 다른 곳에서는 내 능력을 과시해야 앞으로 나갈 수 있었지만, 여기는 그렇지 않습니다. 함께 성장하는 회사입니다.
민영 – 저도 동의합니다. 덧붙여 말한다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곁에 있어서 지금까지 일했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느 회사에서는 본인이 작은 잘못을 하면 그걸 말하기 어려워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다릅니다. 서로 원망하지 않고, 문제가 생기면 함께 맞대려고 하는 특별함이 있습니다. 그래서 스스럼없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곳입니다. 서로를 믿어주는 회사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곳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4명으로 시작한 회사가 40명이 넘기까지, 어떤 점이 해빗팩토리를 성장하게 했다고 생각하시나요?
로빈 – 해빗팩토리는 좋은 사람들이 모여서 어떻게 하면 우리 서비스를 더욱 좋게 만들지 고민합니다. 저희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삶이 더 좋아지게 만드는 걸 꿈꾸는 회사인 겁니다. 이런 따뜻한 마음이 고객에게 잘 전달되기 때문에 한 번 우리 서비스를 맛보면 헤어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민영 – 해빗팩토리 공동대표 두 분의 결정하는 좋은 방향과 그걸 실행하는 구성원들의 주도적인 자세가 해빗팩토리를 성장하게 했습니다. 누군가 말해주었는데, 창업해서 우리처럼 발전할 확률이 2% 내외라고 합니다. 그만큼 스타트업이 걸어가는 길은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건데요, 제 생각에는 매 순간 좋은 방향으로 가려고 했던 결정이 모여서 우리를 더 좋은 곳으로 오게 했습니다.
-두 분에게 해빗팩토리가 어떤 의미인지 묻고 싶습니다. 상상하는 해빗팩토리의 모습도 궁금합니다!
해빗팩토리는 답답하고 재미없는 삶에서 벗어나 삶을 즐길 수 있게 해 준 회사입니다.
로빈 – 구성원들과 함께 일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는 회사입니다. 매년 말에 회고를 진행할 때 조직에 대한 구성원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걸 알게 되는데요, 그뿐만 아니라 서비스 시그널플래너 앱도 평점이 4.9~5.0으로 고객분들께도 최고의 평점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구성원들과 고객이 만족하고 있는 회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회사가 더 성장해서 구성원이 몇 백 명이 되어도 구성원들 모두 빠짐없이 만족하는 회사일 거라고 확신합니다. 서비스 이용자가 천만 명이 되어도 평점 5.0의 서비스를 유지하는 해빗팩토리가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민영 – 해빗팩토리는 저와 같이 성장하는, 친구 같은 존재입니다. 물론 모든 구성원들이 같이 키우고 있지만, ‘저만 알고 있는 추억’이 있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이 친구를 월드 스타로 키우고 싶습니다. (웃음) 사실 해빗팩토리가 직장 같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냥 좋아하는 개발을 마음껏 할 수 있고 좋은 사람들과 논의할 수 있는 곳, 저에게 해빗팩토리는 아주 특별합니다.
-오늘 인터뷰는 특히나 가슴이 웅장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두 분의 감회도 새로울 것 같은데요, 마지막 소감 한 마디 부탁드려요!
민영 – 이 시간을 통해 돌이켜보니 구성원이 10명 정도 되었을 때부터 저희가 어벤저스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이것이 진정한 스타트업이다!”라는 생각도 자주 했습니다. 바쁘게 사느라 잠시 잊고 있던 추억들을 다시 펼쳐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로빈 – ‘이럴 때가 있었구나~ 우리가 이렇게 많이 컸구나~’ 이렇게 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이라 의미 있었습니다. 잊고 있던 일들도 새록새록 떠올라서 괜히 뿌듯했습니다. 지금까지 다양한 일이 있었지만, 동료들과 사이좋게 좋은 회사를 잘 만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습니다.
창립 멤버들의 이야기, 어떠셨나요? 생생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해빗팩토리와 더 친해지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해빗팩토리는 시작할 때 마음가짐 그대로, 구성원들과 시그널플래너 고객 모두에게 따뜻한 회사일 겁니다. 저희의 발전을 지켜봐 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