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빗팩토리 공동대표 정윤호입니다. 저희 회사 홍보담당자 권소연님은 저희 회사가 첫 직장이고, 이제 4년 차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어디서 이런 친구를 뽑았냐는 얘길 많이 들어요. 어디서든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소중한 동료입니다.
보통은 홍보담당자가 기자분들과의 인터뷰를 잡아주시고 도와주시지만, 이번엔 제가 저희 PR 담당자 소연님을 직접 인터뷰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하게 되었는지는 인터뷰 내용을 읽어보시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시작
권소연 (해빗팩토리 PR 매니저, 이하 소연) : 녹음한다고 하니까 더 떨리네요, 진짜.
정윤호 (해빗팩토리 공동대표, 이하 윤호) : (웃음) 이거 인터뷰하자고 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어요?
소연 : 처음에는 피하고 싶었어요. 직무 특성 때문인지 제가 아니라 회사와 동료들을 어떻게 알릴지 고민하는 데 익숙해져 있었거든요. ‘갑자기 나를? 아직 주니어인 내가 홍보에 대해 얘기해도 되는 걸까?’ 싶기도 했고요. 근데 대표님 눈빛을 보니 무조건 하시겠다는 의지가 보이더라고요. (웃음)
윤호 : 사실 제가 이걸 꼭 해야겠다고 생각한 시점이 있었는데, 그전에는 그런 생각을 못해봤거든요. 그런데 최근 소연님이 우리 주헌님(CTO)과 기획팀이랑 인터뷰하는 걸 보면서 ‘우리 PR 매니저 권소연님은 엄청 잘하는 것 같은데, 정작 그분을 인터뷰해 주는 사람은 누가 있지?’ 이런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한번 해봐야겠다 싶었고요.
그리고 우리 PR 담당자가 제일 많이 생각할 텐데 우리 회사를 어떻게 설명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PR 담당자가 해주는 회사 이야기를 들으면 재미있을 것 같았고요.
해보자고 결심하고 나서 스스로 “너무 장한 생각인데?”라고 자찬을 좀 했습니다. (웃음)
그럼 한 번 시작해보겠습니다.
자기소개
소연 : 안녕하세요. 해빗팩토리에서 언론홍보, 기업 문화 브랜딩, 사내홍보를 맡고 있는 권소연입니다. 회사의 목표와 비전에 맞는 PR을 고민하면서 해빗팩토리만의 가치를 알리는 일을 하고 있어요.
윤호 : 멋지네요. 사실 우리 면접 볼 때도 물어봤던 부분이긴 한데, 왜 PR쪽 일을 하고 싶었는지 궁금해요.
PR 직무를 선택한 이유
소연 :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택하고 싶어서 PR로 진로를 정했는데요, 대학교 다닐 때 집중했던 게 있었어요.
첫 번째가 홍보대사, 기자단 등 뭔가를 알리는 활동, 두 번째가 아이디어 기획 공모전이었거든요. 두 가지만 집중적으로 하면서 대상 수상을 여러 번 했어요. 그때 느낀 게 ‘나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뭔가를 알리는 데 강점이 있구나’였어요.
우선 4학년이 되고 나서 공공기관 인턴을 해봤어요. 다 좋은데 제 성향과는 약간 맞지 않더라고요. 다소 경직된 분위기고, 의사결정도 느려서 유연한 IT 기업에 가서 홍보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지원하게 됐습니다.
윤호 : 면접 보는 느낌으로 끝내면 어떡해요. (웃음) 그래서 막상 해보니 PR이라는 직업이 매력적인 직업인 것 같아요?
소연 : 네. 이 대답은 조금 길 것 같습니다. PR의 매력은 ‘영향력’이라고 생각해요. 회사의 성과나 비전을 계속 알리다 보면 이해관계자들이 주목을 안 할 수가 없거든요.
버터에 비유하자면, 빵을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버터를 바르면 풍미가 더해지잖아요. PR이 없어도 서비스는 운영할 수 있어요. 하지만 알리지 못하면 돌아가는 길을 택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실제로 경험해 보니 PR을 함께 하면 다양한 기회도 찾아와요.
또 다른 측면으로는 홍보 담당자의 대응에 따라 여론 흐름에도 약간씩 변화를 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 직무가 되게 중요하구나 싶었어요.
마지막으로 몇 년 전 미국의 한 리포트에서 PR 담당자가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직업 Top 3에 선정됐다는 걸 봤어요. (윤호 : 오~ 진짜?)
스타트업 PR 담당자는 하나의 사실을 보고도 다양하게 생각해보고 트렌드를 내다봐야 하잖아요. 그러니까 지루할 틈 없이 새로운 걸 모색하면서 영향력을 전파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이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재 느끼는 PR의 매력
윤호 : 지금 말씀해 주신 건 되게 아이디얼 타입인 것 같고, 실제로 지금 해빗팩토리에서 일하시면서도 그 매력을 충분히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소연 : 입사 초기보다 지금 제 일을 훨씬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내 직무 멋지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점점 더 좋아지고요. 회사가 담당자에게 확실히 권한을 부여해 주고, 믿어주니까 더 열심히 하게 되고, 결국 일에 대한 만족감이 올라가더라고요.
해빗팩토리를 선택한 이유, 그리고 여전히 다니는 이유
윤호 : 지금 회사에 온 지 얼마나 지났죠?
소연 : 3년이 넘었으니 4년 차라고 할 수 있죠.
윤호 : 소연님은 왜 이직 안 해요? (웃음) 앞에 질문한 것과 연결된 질문 같긴 한데요. IT 회사에서 PR을 하고 싶었다고 했는데, 해빗팩토리를 선택한 이유는 뭔가요?
소연 : 예전에도 얘기한 적 있는데 일단 회사의 독특한 비즈니스 방향성이랑 대표님 말씀 한마디 때문이었어요. 회사에 대해 검색했더니 인터뷰가 하나 나왔단 말이에요. 마지막 줄에 꽂혔어요.
“우리가 당장 극복해야 될 것은 경쟁 회사가 아니다. 사람들이 (보험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이다”
이렇게 딱 끝났는데, 재밌다고 느꼈고요. 스스로 감탄할 수 있는 회사여야 사람들을 설득하는데 여기라면 내가 몰입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비즈니스 방향이 뻔하지 않고 흥미로워서 더 알리고 싶었어요.
윤호 : 그래서 실제로 들어와 보니 회사가 어땠어요?
소연 : 어떤 회사든 신입사원한테 확실한 권한을 주는 곳이 보기 드물잖아요. 그런데 우리 회사는 일단 해보고 싶은 거 다 해봐도 된다고 믿어주는 느낌이 있었어요. 그래서 지금 회사에 필요한 것들부터 적극적으로 찾고 시도할 수 있었죠.
그런 일 중에 처음으로 해본 게 지금도 계속 하고 있는 해빗팩토리데이를 기획하고 진행한 일이었어요.
그게 시작되니까 회사에도 문화라고 부를 만한 데브데이, 테크 세미나같은 것들도 팀별로 생겨났어요. 저는 그걸 또 회사 블로그 홍보 소재로 삼을 수 있었고요. (윤호 : 소재를 직접 만드는 PR 담당자!)
그리고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경험은 입사 6개월 차에 공적조서를 작성했던 일이에요. 일반적으로 국가 포상 서류는 신입에게 주기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한동안 야근하면서 힘들긴 했지만, 이런 걸 주체적으로 해볼 수 있다니! 하는 뿌듯함이 있었어요. 결과적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고요.
그때부터 우리 회사는 믿어주니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겠다는 걸 확실히 체감했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까지도 회사가 담당자 의견을 제일 먼저 존중해 주는 느낌이라 좋아요.
윤호 : 계속 다니는 이유는요?
소연 : 정말 솔직하게 얘기를 하자면 여기서 꼭 IPO를 경험해 보고 싶어요. 도전적인 목표를 계속 해내다 보면 내가 뭘 잘하는지, 앞으로 뭘 더 해야 되는지가 딱 보일 것 같아요. 회사가 목표를 세워 두었으니까, 해빗팩토리에서 그 과정을 끝까지 제대로 해보고 싶은 승부욕이 생겼어요.
윤호 : 그렇죠. 스타트업 PR 신입으로 들어와서 성장하고, 그 회사의 IPO까지 성공적으로 이끌어 봤다? 그런 경험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많진 않을 것 같네요.
해빗팩토리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윤호 : 해빗팩토리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뭘까요?
소연 : 저는 별난 회사라고 생각해요. 별나다는 게 보통과 다르다는 의미잖아요. 누군가는 “왜 하던 대로 안 하고 자꾸 새로운 길을 가느냐”라면서 이상하게 볼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만들어 온 성과를 보면 오히려 대단하다고 느껴요.
‘어쩌면 금융의 미래가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로 흘러갈 수도 있겠다.’ 싶을 때도 있고요. 왜냐하면 저희는 아직 본사 70명, 자회사 130명 수준으로 작은 회사인데도 큰 조직에서나 할 법한 일을 해내고 있으니까요. 그런 면에서 별나다는 말이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기억에 남는 PR 프로젝트
윤호 : 회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PR 프로젝트가 있나요?
소연 : 네. 데이터 기반 자료를 제대로 활용해야겠다는 확신을 심어준 보도자료가 떠오르는데, 미국 법인 사업 1주년에 이목을 끌고 싶어서 작성한 자료에요.
해빗팩토리는 고객 중심 금융을 지향하니까 이걸 숫자로 보여주면 어떨까 생각했죠. 당시 저희가 미국 주요 은행보다 최대 2% 낮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었는데, 30년 모기지 이용 시 이자를 비교해 보니 고객들의 89억 원 정도 이자 비용을 절감하는 셈이더라고요.
이건 엄청난 숫자잖아요. 그래서 우리가 왜 미국에 진출했는지, 왜 의미 있는지 설명하면서 숫자를 넣은 자료를 배포했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네이버 뉴스 메인에도 노출되고, 전체 랭킹 2위도 했고, 한 언론사는 매파 연준을 이긴 스타트업으로 표현해 줬어요.
당시 회사명 검색량도 대폭 증가했고요. 숫자가 주는 설득력이 엄청나다는 걸 깨달았고, 그 뒤로는 보도자료나 기획기사에도 숫자를 집중적으로 활용했어요. 그래서 가장 기억에 남아요.
윤호 : 비슷한 프로젝트들을 많이 진행하셨잖아요. 사내에서도 많이들 도와주셨나요?
소연 : 그렇죠. 엄청 도와주셨어요. 사실 직무 때문인지 2가지 특성이 있는데요,
- 뭔가를 물어봤을 때, 하나만 알려주면 거기서 계속 “근데 이건 왜 이렇죠?” 하고 깊이 파고드는 습관이 있어요.
- 비판적으로 보게 되는 습관도 있고요.
근데 그럴 때마다 동료분들이 당황하기보단 친절하게 알려주시니까 더욱 재미있게 사내 취재를 하고 있어요. 감사하다고 생각해요.
스스로 성장했다고 느낀 순간
윤호 : 이렇게 여러 활동을 하시면서 ‘아, 나 진짜 성장했다’고 느낀 적은 언제였어요?
소연 : 이 질문은 좀 어려운데요, 시선이나 생각이 넓어졌다고 생각할 때가 아닐까 싶어요.
처음엔 제 직무 자체에만 집중했거든요. 그런데 평소 동료분들한테 서비스 관련해서 물어볼 때가 많잖아요. ‘개발자들은 어떤 성향이고 뭘 중요시할까?’, ‘기획자들은 어떻게 의사결정할까?’ 이런 궁금증이 생겨서 퇴근 후에 개발자 강연에 가보고, 기획 관련 블로그도 찾아서 공부했어요.
그리고 처음에 들어와서 ‘홍보할 거 없나?’에만 급급했어요. 시간이 조금 지나니까 팀으로 일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의사결정하고 논의해 나가는지 더 주의깊게 살피게 됐다는 점이에요. 조직 생활을 오래 해야 하니 앞으로도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고, 소통 역량을 발전시키고 싶어요.
윤호 : 이렇게 멋있어도 되나요? 지금 성장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는데, 저희가 같이 지낸 지 3~4년 만에 소연님은 정말 많이 성장했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소연 : 다 대표님들 덕분입니다. (웃음)
PR 활동을 할 때 중점을 두는 부분
윤호 : 저나 동익 대표, 최근엔 동료 인터뷰도 도와주시잖아요. 인터뷰를 포함한 PR 활동 전반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뭔가요?
소연 : 대중이 정말 궁금해할 만한 내용인지, 언론이 관심 가질 만한 건지 선택과 집중을 하는 편이에요. 대중은 우리 회사가 얼마나 대단한 기술을 쓰고 있는지보다 이 서비스를 쓰면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궁금해하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줄 수 있는 차별화 포인트를 끈질기게 찾고 그거 하나만이라도 각인시키면 된다는 생각으로 메시지를 만들어 가요. 두 번째로는 메시지가 회사의 목표와 비전에 부합하는지 확인해요. 전달하는 메시지가 일관적이어야 장기적으로 PR 효과가 발휘된다고 믿거든요.
그래서 창업자인 대표님이랑 자주 대화하려고 해요. 창업자와 제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어야 대외 커뮤니케이션도 제대로 된다고 생각해서요.
본인의 PR 철학 한 문장
윤호 : 본인의 PR 철학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소연 : 스타트업 PR로 한정해서 말하자면 ‘회사 안의 모든 것이 소재가 될 수 있다’가 철학이에요. 그냥 지나치지 않고 어떻게 스토리텔링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 콘텐츠가 무궁무진하거든요.
예를 들어 저는 회사 슬랙 메신저나 회고 자료에서 나오는 재미있는 말, 행동, 순간을 전부 저장해놔요. 그러다 어떤 개념 (예: ‘심리적 안전감’)을 책에서 봤다면 우리 회사에 적용해 볼 만한 사례가 있는지 폴더를 다시 열어 살펴봐요.
“여기는 어떻게 겁없는 사람들만 모여있나요?” 이런 식으로 스토리텔링을 만들면 사람들이 호기심을 갖죠. 업무랑 겁이랑 무슨 상관이지?하면서요.
회고도 마찬가지에요. 매번 하니까 당연해질 수 있는데, 거기에 담긴 말들의 공통점만 찾아도 ‘우리 회사 회고가 신기한 이유’ 같은 글을 쓸 수 있어요.
뉴스레터와 커뮤니티에 노출되면서 입사 1년 만에 블로그 회사 홍보글 조회 수가 3만 회가 넘었던 적이 있어요. 입사하신 분들이 블로그가 인상 깊었다고 해주기도 하고요. 그래서 조금만 넓은 시각으로 신경 쓰면 PR 메시지는 언론 외에도 얼마든지 다양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게 철학이에요.
윤호 : 설득은 되는데, 정말 열심히 해야만 가능한… (웃음) 그만큼 보람도 클 것 같아요.
소연 : 맞아요. 그게 다 돌아오더라고요.
해빗팩토리 조직문화
윤호 : 다음 질문. 해빗팩토리 조직 문화에 대해 바깥사람들이 잘 모를 것 같은 부분이 뭐가 있을까요?
소연 : 사소할 수 있는데, 저는 이게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실수를 했을 때 절대 사람을 탓하거나 몰아세우지 않는다는 점이요. 어떤 회사든 다 실수가 있잖아요. 그런데 누구를 탓하는 순간이 없었어요.
대신 이게 반복되지 않으려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만 집중해요. 그러면 서로를 이해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생기고, 잘하는 건 또 엄청 칭찬해 주고요.
그런 모습이 쌓이니까 해빗팩토리가 말하는 ‘완전한 솔직함’이 발현되고 있구나 싶어요. 이 회사에서는 발전만 할 수 있겠다는 믿음도 생기고요.
윤호 : 사실 실수했을 때 제일 힘든 건 실수한 본인이잖아요. 자기가 제일 먼저 아니까. (웃음) 그래서 “괜찮으니 빨리 얘기해줘. 그래야 우리가 대처를 하지” 이런 문화가 있는 거죠.
자랑스러웠던 순간
윤호 : 일하면서 자랑스러웠던 순간이 있다면요?
소연 : 미팅을 할 때 왜 이런 비즈니스 모델을 택했는지 설명할 기회가 많아요. 그때 자랑스러워요. 기자님들이 정말 흥미로워 하시거든요. 보험업계 최초로 카카오톡 상담을 도입했고, 지금도 유일하게 정규직 설계사를 채용하면서 딱 필요한 만큼만 보험을 권유하잖아요.
모든 게 고객 입장에서 한 결정인데, 다른 회사가 하는 걸 따라하기보단 우리만의 방식으로 해왔다는 게 자랑스러워요.
그리고 미국 법인 설립 과정 얘기할 때도 다들 흥미로워해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니까 반대하는 사람도 있었을 거고요. 그런데 실제로 진행했고 사업 성과도 좋으니까 놀라워요.
윤호 : 들어보니 그렇네요. 우리 입장에서는 좀 당연한 거라 스스로 생각해왔을 수도 있는데, 외부 사람들은 굉장히 흥미로워하는 부분들이 있죠.
PR 직무 준비, 필요한 태도
윤호 : PR이라는 직무 자체가 명확한 커리큘럼이 정립된 편도 아니고, 글쓰기·커뮤니케이션 등 넓은 스킬셋이 필요한 것 같아요.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요? 그리고 어떤 태도가 필요하다고 보세요?
소연 : 다른 직무보다 어떻게 하루가 흘러갈지 전혀 예측하기 어렵다는 말이 많아요. 아무리 계획을 세워놔도 어디선가 새로운 요청이 들어오고, 연락이 오고, 우선순위가 변경되는 일이 자주 일어나거든요.
그런 변화를 스트레스로 느끼지 않을 수 있는 태도가 중요한 것 같아요. 처음 보는 사람과도 늘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는 자세도요.
무엇보다 말과 글을 논리적으로 풀어나가는 것과 소재를 많이 발견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평소에 많이 기록해두는 습관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무언가를 봤을 때 떠오르는 다양한 생각들을 적어두면 나중에 글 쓰거나 미팅할 때도 그게 다 소재가 되거든요.
개인적인 비전
윤호 : 해빗팩토리와 함께 만들고 싶은 목표는 뭔가요?
소연 : 우선 회사가 IPO를 준비하고 있잖아요. 그 과정에서 제가 해야 하는 일들을 성공적으로 준비, 마무리하고 싶어요. 그게 저와 회사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거라고 확신하고요.
2023년에 회사가 시리즈C 투자 유치를 마무리한 덕분에 보도자료를 쓰면서 중요한 순간을 기록하고 있다는 생각에 벅찼어요. IPO때 한 번 더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해요.
그리고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스타트업 홍보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스타트업 취업을 원하는 대학생들 앞에서 사수 없이도 잘 적응할 수 있는 방법을 주제로 강연도 한 번쯤 해보고 싶어요. (윤호 : 지금 해도 되지 않을까?)
결국 저는 회사 울타리 안에서 성장하고, 그걸 바탕으로 다시 회사의 다음 스텝에 기여하고, 이런 선순환을 계속 만들어 가고 싶어요. 말과 글 없이는 살 수 없는 세상이잖아요. 오랫동안 커뮤니케이션을 업으로 삼고 싶습니다.
윤호 : 여기까지 하는 걸로 해도 될 것 같네요. 너무 길면 사람들이 안 읽으니까 (웃음) 녹음된 걸로 잘 정리해 볼게요.
소연 : 네, 감사합니다!
윤호 : 즐거웠어요. 소연님~